내연기관차 자동차 부품의 몰락

내연기관차 자동차 부품의 몰락: 2021.03.01 00:00 입력

<table width="97" align="right" class="right" 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97" align="absmiddle" src="http://sfnews.co.kr/PEG/16176054688812.jpg"><div id="news_caption">▲발행인/수필가
서 윤 석</div></td></tr></tbody></table>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부품 도금업체들이 급격한 물량감소로 혹독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하반기 접어들며 호전됐거나 100%를 넘어서는 업체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같은 자동차 부품 표면처리를 하지만 분야와 부품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이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현대차 1차 부품사인 지코가 경영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차에 워터펌프(엔진 냉각수 순환장치)와 실린더 헤드(엔진 기통 덮개) 등을 공급해 왔다. 60년 역사를 지닌 부품사로 현대차의 신차 생산에 맞춰 140억 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가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혹자는 지코의 사태를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내연기관 부품업체 몰락의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가속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내연기관 부품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잘 알려진 것처럼 내연기관차의 부품이 3만 개에 이르고 있는데 반해 전기차는 절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산업의 가치사슬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전문가들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내연기관 자동차 1대 기준 약 3만 개 부품 중 1.1만 개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기차 시대가 온다 해도 당분간은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변화에 부정적인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 이미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는데도 말이다.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전기차가 전체 시장의 6% 정도를 차지하고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고 있다. 따라서 2025년부터는 실질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이 중단되거나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인데도 전기차 시대 도래를 부정하는 것은 대원군과 같은 쇄국이며 멸망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해본다.도금 분야의 경우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0년을 전후해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면서 도금 규격이 크게 주는데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못하다 공멸했었던 일이 바로 엊그제 일인데도 억지를 부린다. 도금사업을 해온 분들이 대다수 온몸으로 세상을 살아 자수성가하다 보니 고집이 세다고 하지만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자동차 산업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전문가를 만나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본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액세서리 도금의 현실과 미래 전망을 구체적인 통계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보도한 바 있다. 기사를 통해 재래식의 액세서리 도금은 이미 한계를 넘어 선 사양 산업이니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버티고 있다. 자동차부품 도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즉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주요 부품과 오일·연료탱크·동력전달 등 내연기관 관련 부품이 없어지니 이에 대응한 변신 서두르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다.물론 없어지는 부품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변신은 절실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현재 시설과 기술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지금 찾아내지 않는다면 10년 전 휴대폰 도금업체들이 1년 사이에 200개 업체가 동시에 문을 닫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전기차뿐만이 아니다.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막상 대다수 표면처리 기업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다. 그동안 이런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해온 기업들에게 몰리기 때문이다. 고도의 신뢰성과 경제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스템과 기술력, 정보력을 갖춘 기업에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산업구조 변화와 기술변화에 눈을 돌려 미래를 읽어내고 준비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